북한산 둘레길은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의 외곽을 따라 조성된 총 연장 약 70km의 탐방로로,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걷기 여행 코스입니다.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과 역사, 생태, 문화를 접할 수 있는 21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, 도심 속 힐링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각 구간별 특징, 거리, 소요시간, 접근 방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여, 나에게 맞는 최적의 둘레길 코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드립니다.
1~7구간: 서울 도심 가까운 초보자 코스
북한산 둘레길 1~7구간은 주로 은평구와 종로구, 성북구 일대에 위치해 있어 서울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, 경사가 완만하고 포장도로 비율이 높아 처음 걷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. 1구간(소나무 숲길)은 북한산생태탐방원~우이령 입구까지 약 3.5km로 이어지며, 이름처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구간입니다. 대부분 평탄한 흙길과 데크길로 구성되어 있으며, 가족 단위 산책에 좋습니다. 2구간(순례길)은 우이령입구~솔샘길까지 3.0km 정도로, 불교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문화적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. 3구간(흰구름길)은 솔샘길~정릉까지 약 2.1km,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조용한 구간입니다. 4구간(솔샘길)부터 7구간(옛성길)은 성북구~정릉~삼천사 인근까지 이어지며, 북한산성 흔적과 약수터, 고즈넉한 사찰들이 경로를 따라 나타나 걷는 재미를 더합니다.
8~14구간: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중급 코스
8~14구간은 북한산성, 진관사, 구기동, 평창동 등 역사문화 유산이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, 경사가 조금씩 높아져 산책보다는 ‘가벼운 트레킹’에 가깝습니다. 8구간(북한산성길)은 삼천사~진관사까지 2.4km 정도로, 조선시대 북한산성의 중심구간을 걷는 루트입니다. 고목과 성곽, 계곡이 어우러져 사진 촬영 포인트가 많고, 사찰 탐방까지 가능한 종합 코스입니다. 9~10구간은 구기동 일대와 평창동 부근을 지나며, 전원주택과 갤러리들이 함께 있어 감성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. 11구간(내시묘역길)은 구기동~백사실계곡까지 약 3.1km로 조선 왕실 내시들의 묘역을 따라 걷는 이색적인 구간이며,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과 숲 그늘로 인기가 많습니다. 12~14구간은 불광천과 불암산 자락을 일부 포함하며, 경사도가 다양해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.
15~21구간: 트레킹 마니아를 위한 도전 코스
15~21구간은 강북구, 의정부, 양주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긴 거리의 둘레길로, 전체 노선 중 가장 자연에 가까운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. 경사가 크고 오르내림이 많아 본격적인 워킹을 즐기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. 15구간(오봉길)은 북한산 둘레길 중 가장 험한 구간 중 하나로, 3.5km에 오봉산 자락을 따라 오르내리며 다소 체력 소모가 있습니다. 하지만 탁 트인 전망대와 숲속 공기가 상쾌해 운동효과가 크다는 평을 받습니다. 16~18구간은 북한산과 도봉산 경계 지역을 따라 의정부시 방향으로 이어지며, 자연림 보존이 우수한 생태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19~21구간은 양주 쪽까지 넘어가는 구간으로,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여 솔로 트레커들이 즐겨 찾는 구간입니다.
북한산 둘레길은 초보자 산책 코스부터 숙련자 트레킹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도심 속 걷기 명소입니다. 전 구간이 테마별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하나씩 또는 주말마다 차근차근 탐방하는 재미도 있습니다. 자연을 벗 삼아 걷고,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 주말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보세요. 당신의 일상이 달라질 것입니다.